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IT 공룡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한동대 김학주 교수는 '정작 진짜 수혜는 다른 곳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양자 컴퓨터의 기술적 성취보다 더 중요한 건 '그 기술이 현실에 적용될 때 누가 돈을 버는가'입니다.
즉, 승부는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기업에서 갈린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김학주 교수가 분석한 양자컴퓨터 시대의 숨은 수혜주, 그리고 왜 이 회사가 어떤 결과에도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양자 컴퓨터, 아직 시작조차 안 한 시장
요즘 AI 시대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양자 컴퓨터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 전 세계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S&P500의 0.03%에 불과합니다. 즉 시장이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뜻입니다.
양자 컴퓨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차세대 인프라입니다. 구글 IBM,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양자 컴퓨터 상용화까지 15~30년은 걸릴 것"이라 했지만, 그 안에 상용화된다면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양자 컴퓨터 기술 3대 방식과 핵심 기업
양자 컴퓨터는 한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이온 트랩, 광자, 초전도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각 기술의 특징과 주요 기업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온 트랩 방식 - 레이저로 양자를 붙잡는 기술
이온 트랩은 말 그대로 '이온을 가두고 레이저로 양자의 얽힘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초전도체 없이 구현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효율적이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 대표 기업 : 아이온큐(IonQ)
· 2016년 듀크대 교수진이 창업, 시총 약 9조 원
· 하드웨어 매출로 실제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있는 드문 기업
· 한국인 김정상 박사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
현재는 적자를 내고 있지만,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의 테슬라'로 불리며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습니다.
2. 광자 방식 - 빛으로 연결하는 양자 네트워크
광자(Photon)를 이용해 큐비트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양자 인터넷, 장거리 통신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미래 잠재력이 큽니다.
하지만 문제는 오류율과 장비 크기.
광자 소실로 인해 계산 정확도가 떨어지고 장비가 커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 대표 기업 : 퀀텀 컴퓨팅 인코퍼레이션(QCI)
· 아직 초기 단계지만, 양자 네트워크 및 통신 기술로 주목
· 아이온큐 역시 큐비텍을 인수하며 이 분야를 보완 중
3. 초전도 방식 - 가장 현실적인 상용화 후보
초전도 방식은 현재 가장 앞선 기술입니다. 속도가 빠르고 확정성이 높아 구글과 IBM이 주도적으로 개발 중입니다. 문제는 초전도체가 너무 비싸다는 점.
아직 상온에서 작동하는 물질이 없기 때문에 상용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 대표 기업
① 리게티 컴퓨팅 : 논리 연산 중심 구조, 최근 1억 달러 펀딩 성공
② D-웨이브 시스템즈 : 최적화 문제 특화,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
현재 시총은 2~3조 원대의 스몰캡이지만, 양자 시대가 본격화되면 이들이 차세대 IBM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자 승자가 누가 되든 이 회사는 뜬다
1. 양자 내성 암호
양자 컴퓨터가 발전할수록, 기존 보안 체게는 위협받습니다. 양자는 소인수분해를 쉽게 풀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암호 시스템은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양자 내성 암호(PQC)입니다.
양자 내성 암호는 "양자 컴퓨터로도 뚫을 수 없는 새로운 암호 체계'로 양자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보안 기술입니다.
※ 대표 기업 : 아르키퀀텀(Arki Quantum)
· 양자 내성 암호 전문 기업, 시총 약 5천억 원
· 아직 시장 관심은 적지만, 양자 기술의 필수 수혜주
양자 컴퓨터가 누가 승자가 되든, 양자 내성 암호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양자 경쟁의 진짜 승자'는 이런 보안 기술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양자 컴퓨터가 나오면 기존 반도체 시장은 무너질까요?
김학주 교수의 답은 "NO"입니다.
양자 컴퓨터는 고비용 구조 때문에 모든 계산을 대체할 수 없고, 특수 목적에만 사용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연산은 여전히 AI반도체, CPU, 메모리 반도체가 담당합니다.
즉, DRAM·HBM 중심의 한국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소재가 바뀌어도 생산 과정은 비슷하기 때문에, 삼성과 하이닉스는 여전히 특허 우위와 생산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양자 컴퓨터는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워런 버핏도 "싼 주식'을 사서 부자가 된 게 아닙니다.
세상을 바꿀 기업을 일찍 샀기 때문입니다.
양자 컴퓨터, 양자 내성 암호, 그리고 반도체.
이 세 가지 축은 앞으로 10년, 20년 뒤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장기 투자하는 전략이 진짜 미래 기술 투자자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