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드디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94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며 투자 활동을 지속해 온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그러나 은퇴가 곧 투자 활동의 중단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현자의 눈'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재테크 읽어주는 파일럿'님이 알려주는 은퇴 앞둔 워런 버핏이 은행주를 매도한 이유와 새롭게 편입한 종목의 선정 배경 및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은행주 매도와 주류주 매수 배경과 의미
1. 은행주 대거 매도
워런 버핏은 2011년부터 미국 은행주, 특히 뱅크 오브 아카메카(Bank of America, BOA)를 대규모로 매수해 왔고, 2017년에는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에는 'BOA는 물론 시티그룹, 캐피털원' 등 주요 은행주의 상당량을 매도하며 무료 약 4조 원 규모의 현금화를 단행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① 금리 인상
고금리 상황은 오히려 대출 수요를 위축시켜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킵니다. 일정 수준까지는 도움이 되지만, 지금과 같이 높은 금리는 오히려 리스크 요인입니다.
② 경기 둔화
불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과 개인의 대출 수요는 감소합니다. 은행업은 경기 민감 산업이기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③ 무역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으로 인한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신규 매수
반면 버핏이 새롭게 매수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맥주 코로나(Corona), 와인 브랜드 로버트 몬다비 등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주류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기술주도 혁신기업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평범한 이 기업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안정적인 실적
향후 5년간 매출이 연평균 6%, 주당순이익(EPS)이 연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② 높은 마진율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34%에 달합니다. 흔히 '물장사는 남는 장사'라는 말처럼 주류 업계는 고마진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③ 배당금 지급
현재 주당 약 4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연 2% 수준의 수익률로 안정적 배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기업의 주가가 지난 8년간 제자리라는 것입니다.
10배 이상 상승한 후 장기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당장의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버핏의 최근 포트폴리오 조정은 단순한 매매가 아니라, 거시 경제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투자 철학의 반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금융 시장보다는 실물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업, 그중에서도 마진율이 높고 배당이 안정적인 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한 종목 자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매출 성장, 높은 수익성, 꾸준한 배당"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오늘날 불확실한 시장에서 버핏이 강조하는 핵심 투자 기준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에 투자하기보다는 비슷한 특성을 가진 국내외 기업을 스크리닝 하고 포트폴리오에 관심 종목으로 추가해 두는 것이 현명한 접근일 것입니다.
그리고 버핏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원칙을 지켜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